와다다 리오 스미스: 창조적인 음악의 거장, 시대를 관통하는 트럼펫 선율

Wadada Leo Smith

와다다 리오 스미스: 창조적인 음악의 거장, 시대를 관통하는 트럼펫 선율

와다다 리오 스미스(Wadada Leo Smith, 1941년 12월 18일 출생)는 미국의 저명한 트럼펫 연주자이자 작곡가, 그리고 즉흥 연주자로, 특히 아방가르드 재즈와 프리 임프로비제이션(자유 즉흥 연주)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50년이 넘는 경력 동안 그는 끊임없이 음악적 경계를 탐구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중요한 작품들을 발표해 왔습니다. 그의 음악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역사적,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그만의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통해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초기 생애와 음악적 배경:

미시시피주 릴랜드에서 태어난 와다다 리오 스미스는 어린 시절 드럼, 멜로폰, 프렌치 호른을 접하며 음악적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13세 무렵에는 델타 블루스를 비롯한 다양한 음악 전통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그의 음악 교육은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이며 델타 블루스 일렉트릭 기타의 선구자 중 한 명이었던 의붓아버지 알렉스 "리틀 빌" 월러스(Alex "Little Bill" Wallace)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미 육군 군악대 프로그램(1963년), 셔우드 음악 학교(Sherwood School of Music, 1967-69년), 웨슬리언 대학교(Wesleyan University, 1975-76년)에서 정식 음악 교육을 받으며 아프리카, 일본, 인도네시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음악 문화를 연구했습니다.

1967년, 그는 시카고의 전설적인 음악가 집단인 AACM(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Creative Musicians)의 회원이 되었고, 러로이 젠킨스(Leroy Jenkins), 앤서니 브랙스턴(Anthony Braxton)과 함께 트리오인 Creative Construction Company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AACM은 '음악의 발전을 위한 협회'라는 이름처럼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음악 탐구를 목표로 하는 단체였으며, 와다다 리오 스미스는 이곳에서 자신의 음악적 철학을 발전시키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창조적인 음악 언어, 아크라스메이션(Ankhrasmation):

와다다 리오 스미스의 음악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그가 개발한 독자적인 음악 언어인 '아크라스메이션(Ankhrasmation)'입니다. 1970년에 처음 고안된 이 그래픽 악보 시스템은 전통적인 오선보 기보법에서 벗어나 색상, 선, 모양 등의 시각적 요소를 사용하여 음악의 구조와 방향을 제시합니다. 'Ankh'(이집트 생명 상징), 'Ras'(에티오피아어로 지도자), 'Ma'(어머니를 뜻하는 보편적인 용어)를 결합하여 만든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크라스메이션은 생명, 리더십, 그리고 근원적인 창조성을 상징하며 그의 음악 철학을 반영합니다.

아크라스메이션 악보는 연주자에게 상당한 자유와 자율성을 부여합니다. 악보에 명시된 기호와 지침을 바탕으로 연주자는 각자의 해석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음악을 실현합니다. 스미스는 이를 '작곡(Composition)'과 구분되는 '창조(Creation)'라고 설명하며, 악보 자체가 음악이 아니라 음악을 생성하기 위한 '문'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그의 음악에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깊이 있는 즉흥성을 불어넣습니다.

음악 스타일 및 철학:

와다다 리오 스미스의 음악은 블루스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는 그의 출신 배경과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그는 블루스를 단순한 형식(세 줄 라임, 12마디 형식)을 넘어선 근원적인 감정 표현이자 영적인 개념으로 확장하여 자신의 음악에 담아냅니다. 그의 작품 곳곳에서 델타 블루스의 정서와 즉흥 연주의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수피즘, 불교 등 다양한 영적 전통과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남부의 음악적 요소들을 자신의 음악에 녹여냅니다. 그의 즉흥 연주는 일회적이고 반복될 수 없는 순간의 경험을 중시하며, 이는 음악을 성스러운 행위로 여기는 여러 문화의 전통과 맞닿아 있습니다.

스미스는 자신의 음악을 '창조적인 음악(Creative Music)'이라 칭하며 장르적 경계를 허물고자 합니다. 그의 디스코그래피는 재즈, 클래식, 월드 뮤직 등 다양한 스타일을 넘나들며, 솔로, 듀오, 트리오, 콰르텟, 대규모 앙상블에 이르기까지 여러 편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그의 대표적인 앙상블인 Golden Quartet은 유수의 음악가들과 함께하며 혁신적인 사운드를 선보여 왔습니다.

그의 작곡은 종종 사회적, 역사적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인권, 환경 문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역사 등 다양한 주제가 그의 작품의 영감이 됩니다. 그는 음악을 통해 이러한 문제들을 조명하고 청중과의 소통을 시도합니다.

주요 작품:

와다다 리오 스미스는 매우 prolific(다작하는)한 음악가로, 50장이 넘는 리더 앨범을 발표했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Ten Freedom Summers (2012): 미국의 민권 운동 역사를 다룬 4CD 박스 세트입니다. 이 작품으로 그는 2013년 퓰리처상 음악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MAP Fund Award, Chamber Music America New Works Grant, NEA Recording Grant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 America's National Parks (2016): 미국의 국립공원들을 음악적으로 그린 작품으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DownBeat Magazine 2016년 올해의 재즈 앨범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Rosa Parks: Pure Love (2019): 민권 운동의 상징인 로자 파크스를 기리는 오라토리오(Oratorio) 형식의 작품입니다.
• The Chicago Symphonies (2021): 그의 Great Lakes Quartet과 함께 시카고를 주제로 한 4CD 박스 세트입니다.
• Sacred Ceremonies (2021): 밀포드 그레이브스(Milford Graves), 빌 라스웰(Bill Laswell)과 함께한 3CD 박스 세트입니다.
• String Quartets No. 1-12 (2022): 그의 현악 사중주 작품들을 모은 7CD 박스 세트입니다. 그는 현대 음악계에서 가장 많은 현악 사중주를 작곡한 흑인 작곡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 Defiant Life (2025): 피아니스트 비제이 아이어(Vijay Iyer)와의 듀오 앨범으로, '저항하는 삶'이라는 제목처럼 창의성과 예술가의 자세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Creative Music - 1 (1972), Reflectativity (1975), Rastafari (1983), Kulture Jazz (1993), Divine Love (1979), A Cosmic Rhythm with Each Stroke (2016, 비제이 아이어와의 듀오 앨범) 등 수많은 명반들이 그의 방대한 디스코그래피를 채우고 있습니다.

교육자 및 이론가로서의 활동:

와다다 리오 스미스는 활발한 연주 및 작곡 활동과 더불어 교육자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뉴 헤이븐 대학교(The University of New Haven), 크리에이티브 뮤직 스튜디오(The Creative Music Studio), 바드 칼리지(Bard College) 등 여러 교육 기관에서 가르쳤으며, 특히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의 허브 앨퍼트 음악 학교(The Herb Alpert School of Music)에서 오랜 기간 후학 양성에 힘썼습니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즉흥 음악 프로그램의 디렉터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음악 철학과 아크라스메이션 시스템에 대한 저술 활동도 병행했습니다. 그의 책 "Notes (8 Pieces) Source a New. World Music: Creative Music"은 그의 음악적 사고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으며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수상 및 영예:

와다다 리오 스미스는 그의 뛰어난 음악적 업적을 인정받아 수많은 상과 영예를 안았습니다. 앞서 언급한 퓰리처상 최종 후보 외에도, 존 사이먼 구겐하임 기념 재단 펠로우십(John Simon Guggenheim Memorial Foundation Fellowship), 도리스 듀크 아티스트 어워드(Doris Duke Artist Award), UCLA 메달(UCLA Medal) 등을 수상했습니다.

음악계 비평가들로부터도 꾸준히 찬사를 받으며 DownBeat Magazine 올해의 작곡가 및 올해의 트럼펫 연주자, Jazz Journalists Association 올해의 음악가 및 올해의 트럼펫 연주자 등 주요 부문에서 여러 차례 선정되었습니다. 2022년에는 Vision Festival에서 평생 공로상(Lifetime Achievement Award)을 수상하며 현대 음악계에 기여한 그의 지대한 공헌을 인정받았습니다.

결론:

와다다 리오 스미스는 단순한 트럼펫 연주자를 넘어,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적 언어를 탐구하고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창조적인 음악가입니다. 그의 아크라스메이션 시스템은 즉흥 연주의 가능성을 확장했으며, 블루스와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융합한 그의 음악은 깊은 영적 울림과 지적 자극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창조적인 음악'이라는 자신의 정의처럼, 그는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음악 세계를 펼쳐왔으며, 현대 음악의 지형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의 풍부한 디스코그래피와 깊이 있는 음악 철학은 오늘날에도 많은 음악가와 청중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와다다 리오 스미스의 음악은 시대를 관통하며 계속해서 새로운 의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Wadada Leo Smith - 주제

 

아래의 내용은 트로트나 재즈 클라리넷을 꿈꾸는 이들에게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하여 책으로 발표한 것과 개인적인 작업물이다. 구입을 원하는 경우 아래의 링크를 클릭하여 들어가기를 바란다.

[전자책]트로트 연주를 위한 클라리넷 입문 - 예스24

[전자책]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 예스24

[전자책]음악인을 위한 스케일과 코드차트 - 예스24

[전자책]트로트 연주를 위한 섹소폰 입문 - 예스24